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면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헤르페스성 구내염 때문인데,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헤르페스 감염은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헤르페스 1형 vs 2형, 차이점은 ‘발생 부위’헤르페스 1형과 2형은 대부분 발생 부위로 구분할 수 있다. 1형은 주로 입술 주위에 수포로 시작되어 궤양으로 진행되는데, 면역력이 극히 저하된 상태가 아니라면 가벼운 증상으로 끝난다. 초기 감염 시 구내염과 인후두염이 가장 흔히 나타나고, 재발 시에는 입, 입 주위, 입술, 구강 내 점막, 경구개, 연구개 등에 단순 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1형 바이러스는 식기를 같이 쓰거나 수건을 같이 쓰는 등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전염된다. 반면, 2형 바이러스는 성기부에 병변을 만들고,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는 성병의 일종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일반적으로 노출된 지 2~20일이 지나면서 성기부에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수일 내에 가벼운 피부병변이 뒤따른다. 작은 수포들이 생기는데 2~4주가 지나면 딱지가 생겼다 떨어지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간혹 증상이 전혀 없거나 너무 가벼워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보통 1형과 2형 모두 일년 평균 4~5회 정도 재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빈발하는 특성을 가진다. 완전한 퇴치는 불가한 걸까.
헤르페스, 골든타임 ‘72시간’ 이내에 치료제 복용해야현재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는 치료 방법은 없다. 발병 부위에 대한 당장의 국소 치료만 가능하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류경호 원장(골드만비뇨기과의원)은 “현재 헤르페스를 박멸시킬 방법은 없다”라며, “최선의 치료는 증상이 생겼을 때 항바이러스제로 증상을 빨리 호전시키고 재발을 줄이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헤르페스 치료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dna 복제와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로,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간시클로버(ganciclovir) △발간시클로버(valganciclovir) 등의 성분이 있다. 1형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나 증상이 시작될 때쯤 아시클로버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경구약의 효과가 더 확실하다. 그 외에도 팜시클로버나 발라시클로버 등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2형의 경우에도 위의 약물을 국소도포, 경구복용 내지 정맥주사로 대처한다. 특히 경구용 약은 증상이 나타난 지 72시간 이내를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2형의 경우에는 이차적인 세균감염에 대비해서 항생제가 함께 처방되기도 하며, 증상 중 배뇨곤란이 있는 경우 입원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단,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는 공통적으로 신장애 환자에서는 용량조절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복용 후 어지럼증, 졸음, 혼동 및 기타 중추신경계 장애를 경험한 환자들은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을 삼가야 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류경호 원장 (골드만비뇨기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